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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우리가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산다면 행복할까?

by mirumoon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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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의 장편소설. ‘기억 전달자’를 읽었다. 1993년 미국에서 출간된 청소년 소설인데 한국에는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가 2007년 비룡소에서 원제와 같은 의미의 ‘기억전달자’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여러 감정들을 찾아 나서는 열두 살 소년 ‘조너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억 전달자 읽고.

청소년 소설 기억전달자
기억전달자

안전함을 위해 통제되는 사회

어떤 사회가 있다. 전쟁, 차별, 가난, 고통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의 ‘커뮤니티’ 안에서 ‘모두 같음’을 유지하는 사회이다. ‘모두 같음’이란 말에 기시감이 들긴 하지만, 차별 없이 모두 평등하다니 그리 나쁘지 않게 들린다. 이 곳의 아이들은 똑같은 가족의 시스템 안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보았을때 꼭 필요한 감정만을 표현하도록 교육받는다. 그 외의 감정은 통념상 안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절제하는 법을 배운다. 인구문제나 식량문제도 없다. 매해 정해진 숫자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부모가 된 엄마와 아빠는 두 명의 아이들만 배정받아 보호하며 키운다. 여기서 생산되는 식량으로 모두가 굶주림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실패, 절망, 분노,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른다. 또 연인과의 특별한 관계도 모르고 가족의 끈끈한 사랑도 모르며 꿈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저 편안하고 안전한 현재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기억전달자와 기억보유자

12살이 된 모든 아이들은 가장 적성에 맞는 직업을 배정받고 그에 합당한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그것을 배정해주는 위원회는 아이들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적성에 맞는 적합한 직업을 결정해주는 것이다. 사람들과 똑같이 행복한 삶을 살던 ‘조너스’는 미래의 직업을 배정받는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받는다. 기억보유자는 아주 특별한 직위로 단 1명만 된다. 기억 보유자는 사람들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 혼자 모든 기억과 감정을 안고 다른이들과의 교류없이 살아야하는 존재이다. 가장 명예롭고 중요한 직업이면서 가장 외롭고 무거운 책임을 안은 직위인 것이다.

그런데 조너스가 새로운 마을의 기억보유자로 선택된 것이고 이젠 현재의 기억보유자로 부터 모든 기억을 전달받아야 한다.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기억보유자는 인간의 모든 감정과 인간의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사건에 대한 기억을 혼자 보유하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과 비효율적인 어떤감정들을 가질필요없이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에서 안전한 삶을 누릴 있다는 것이다. 기억 보유자는 '모두 같음 흔들릴 있는 문제가 생겼을 , 현명한 조언자로서의 역활도 한다.

조너스는 기억보유자로부터 기억을 전달받는 수업을 시작한다. 과정에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한 기억과 감정을, 그리고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의 기억과 감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무엇이 희생되고 있는지 사회 뒤편의 모습까지 보게된다. 이들은 계획하지 않게 쌍둥이가 태어나면 인구억제를 위해 몸무개가 가벼운 아기를 당연한 안락사시킨다. 그들의 커다란 시스템에 위협이 되는 것은 그저 방해요소일 뿐인 것이다. 뭔가 잘못 되었음을 깨달은 조너스는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책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지만, 나는 눈위를 걸어가던 조너스의 마지막이 성냥팔이 소녀의 최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세계가 있을까?

안전과 풍요는 보장되나 통제되는 사회와 불안전하지만 자유로운 세계가 있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세계를 선택할까?
안전은 인간이 가지는 기본 욕구이다. 그렇다고 안전을 위해 표현의 자유나 행동의 자유를 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메스컴에서 자주 접하고 있다. 당장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는 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전쟁, 기아, 살인과 폭력 많은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빈부 차와 차별도 존재한다는 것을. 그렇다고기억전달자에서의모두같음이라는 안전한 사회 안에 살고싶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사회는 그들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죄없는 소(약자)를 과감히 희생시키는 곳이니. 온전히 모두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세계는 없는 것이 아닐까?
전체를 위해 많은 것이 통제되는 사회는 우리 주변에서도 있다. 군대가 그런 곳이고 학교도 그런 면이 있을 것이다. 가끔 종교에서도 그런모습을 본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일은 흔하게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기억 전달자 책을 덮고도 기억에 오래 남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2014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꼭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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