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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독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나?

by mirumoon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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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가 로마를 다스렸던 시기, 로마제국이 유럽의 많은 나라를 정복했던 전성기가 있었다. 그는 주변의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독일 남쪽, 그러니까 지금의 프랑크푸르트를 가로지르는 라인강에 이르렀다. 거기를 경계로  로마는 게르만 민족인 독일과 전쟁을 벌였는데 거기서부터 현재 독일 북쪽 도시인 함부르크를 가로지르는 엘베강 일대까지 정복하려는 욕심을 가졌다. 그러나 10년이란 시간을 싸웠지만 덩치가 크고 힘센 게르만 민족을 이길 없었다고 한다.  오고 추운 그곳의 날씨를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포기한 것일 수도 있다. 날씨도 더러운 저런 곳을 정복해 가지면 하나? 줘도 싫다는 식으로 말하고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야사처럼 전해지고있다니...어쨌건 그렇다! 독일의 날씨는 참으로 꿀꿀하다.

독일에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나?

함부르크

함부르크의 기나긴 겨울

비가 오거나 겨울이 오면 자주 독일을 생각하게 된다. 자세히 말하면 내가 살았던 도시 함부르크(hamburg)에서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10 동안 경험한 좋고도 힘들었던 추억과 비와 잿빛의 분위기까지... 그곳의 겨울은 유난히 길다. 1 4계절 가을, 겨울, 봄이 다 겨울 같은 날이라 있고, 주로 비가 오거나 잿빛이며 해를 보는 일이 극히 드물다. 가장 추운 1월의 평균기온이 1도에 불과해 우리나라에 비하면 춥다고도 수 없는 기온이지만, 시간 축축함과 으슬으슬한 추위 속에 지내왔기에 체감온도는 매우 낮다. 그리고 가장 기온이 높은 여름, 7~8월은 평균기온이 18도이며 햇빛이 많은 시기이다. 이때의 그곳은 하루하루가 축제 같은 분위기이다. 사람들이 몸에 햇빛을 충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화창한 날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과감한 차림으로 공원에 누워있는 사람들. 어디를 가든 바닷가의 사람들처럼 입은 남녀를 쉽게 있다. 보수적으로 자란 나의 눈에는 그들이 조금은 이상하고 대범함이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들이 벗어젖히는지, 휴가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햇빛이 주는 축복

겨울 같지 않지만 겨울 같은 그 곳의 음습한 추위를 가을부터 봄까지…. 오랫동안 견디다 보면 어느 날,  겨드랑이에서 버섯이 자랄 것 같고 온몸이 곰팡이로 뒤덮일것 같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다. 그만큼 몸이 절박하게 햇빛을 바라는 상태가 된다. 독일인들이 모아놓은 쌈짓돈을 모두 챙겨 따뜻한 나라로 탈출하는 것은, 휴가라는 멋진 타이틀을 가진 생존행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이 휴가를 가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에게 자주 들었던 그들의 소원은, 휴가를 가면 그저 종일 햇빛 아래 누워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뭔가를 마시고 누워있다 읽고 자고…. 그들의 휴가 모습은 대부분 그러하다. 그렇게 그들은 몸에 겨울을 견뎌 낼 햇빛을 저장하러 가는 것이다

나는 그때 다행히도 2년에 번씩 한국에 갔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햇빛이 많은 우리나라. 축복받은 우리나라!’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치며 햇빛을 온몸에 저장했다. 더워서 땀이 흘러도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충만하고 좋은 기분이었다. 쓰러질 만큼 더운 날이 아니면 즐겨 밖을 걸어 다녔고 같이 걸어가던 친구가 너무 덥다며 현금 자동출금기가 있는 은행으로 뛰어 들어갈 때도 나는 밖에 있었다. 기미가 생길까 눈만 보이는 자외선 차단 모자도 그대 처음 보았고그걸 쓰고 오는 사람들이 그때는 낯설게 느껴졌었다. 여름에 양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도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같다. 햇빛의 축복이 과하여 그것을 거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그곳과 반대인 우리나라 이해는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하게 햇빛을 가리다보니 햇빛으로 몸에 축적되어야 하는 비타민 D 부족하다고 한다. 많은 독일 사람들은 비타민 D 영양제를 섭취한다. 햇빛이 전 지구 곳곳에 골고루 나누어졌다면 어땠을까?

우리나라의 온돌문화

겨울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이 뜨끈뜨끈한 우리나라 방바닥이었다. 한국의 온돌 문화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난방문화이다. 어떤 나라도 바닥을 뜨겁게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독일에 이런 난방이 있었다면 나는 아직 거기에 있었을까? 갑자기 궁금하다.
대부분의
독일 집들은 집안에 전기 히터가 있다. 내가 살던 조그만 자취방에도 구불구불한 홈이 있는 히터가 있었다. 그것은 특별히 안의 온도를 올리기보다는 자체만 뜨거운 히터여서, 나는 안에서도 따뜻한 옷을 입고 겨울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춥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히터를 끌어안고 있었다. 겨울이면 히터에 등을 기대고 있다가 잠이 들어 등에 화상을 입는 한국 친구들도 있었다. 그 즈음 한국 친구들을 만나면 뜨끈한 방바닥, 맛난 한국의 음식, 햇빛, 하얀 등등 한국에 대한 아이기를 유난히 많이 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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